야구이야기

스위치 투수 팻 벤디트 그리고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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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nerdbaseball)

 

그렉 해리스(Greg Harris)

메이저리그 통산 15시즌 74승 90패 703게임 98선발 54세이브 1467이닝 방어율 3.69 

 

1995년 9월 28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베테랑 우완투수 그렉 해리스는

신시네티 레즈와의 경기 중 9회초에 올라와 오른손으로 우타자에게 원아웃을 잡고

좌타자가 등장하자 글러브를 오른손으로 옮겨끼고 왼손으로 투구를 하는 기행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투수 스위칭의 결과는 첫타자 볼넷. 두번째타자는 땅볼로 투아웃.

이어 등장한 7번 타자 브렛분은 우타자이기 때문에 다시 글러브를 왼손에 옮겨 끼우고 오른손으로 투구했다.

땅볼 아웃. 그렇게 이닝이 끝났다.

역사가 이루어진 1이닝이었다.

 

이 경기는 95년 시즌의 141번째 게임으로

시즌 총 144경기였던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그가 은퇴직전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서비스차원의 SHOW를 보여준 것이다.

(해리스는 다음날인 29일 142번째 게임에 등판하여 2이닝을 던졌고 이 게임이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은퇴경기에서 처음으로 스위칭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며 해리스는 2이닝동안 스위칭을 하지 않았다.)

 

당시 3년차 신생팀인 플로리다에게도 밀려 NL동부 꼴찌(5위) 를 확정지은 몬트리올은

사실 그시절이 가장 잘나가던때였는데 95년 시즌 성적은 가히 충격과 공포라 할 수 있다.

(92시즌 2위, 93시즌 2위, 94시즌 1위, 95시즌 5위, 96시즌 2위)

그렉 해리스는 자신의 커리어 중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하여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타격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통산 71타석 타율 .221 좌타석에 54타석, 우타석에 17타석)

(메이저리그 투수중에는 스위치히터가 꽤 많이 있다.)

 

(글이 너저분한건 항상 이러니 이해바랍니다.)

위에 줄줄이 썼지만 단순히 한경기에서만 있었던 이벤트성 플레이였다.

그래서 현지 기사에서는 '스위치 투수' 라는 말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양손을 사용했다' 라는 표현이 더 많다.

1900년 이전에 양손을 사용한 투수가 3명 있긴 했지만

이때는 메이저, 마이너 시스템이 없었고 양대리그 또한 없었으며

투수는 글러브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현대적인 메이저리그라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조선의 26대왕 고종시절의 이야기이다.)

하여간 그렇게 그렉 해리스는 메이저리그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스위치 투수가 되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88년 난카이 호크스의 도요토시 치카타가 유일한 스위치 투수이다.

최근까지도 일본에서는 하위리그에 몇명의 스위치가 가능한 투수가 있었으나

도요토시 치카타 이외에 1군에 콜업된 다른 선수는 없다.

도요토시에게는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그는 '최대한 타자에게 까다롭게 하기 위해' 스위치 투수가 된 선수이다.

보통 스위치투수라 하면 기본 오른손 오버스로에 왼손 사이드암스로를 생각하는데

도요토시는 기본 좌완이라는 이점에 오른손은 극단적인 언더스로를 옵션으로 탑재했다.

트랜스포머같은 이 기능은 전략적인것을 넘어 괴상할 정도의 참신한 발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발상은 발상에서 그치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그의 프로야구 커리어는 단 1이닝에 그치고 만다.

혼자서 2인분을 해먹는건 역시 보통 어려운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83년 MBC청룡에서 뛰었던 이원국(에르네스토 카를로스) 선수가 대표적인 스위치 투수인데

멕시칸리그에서는 양손을 사용했으나 한국에서는 오른손으로만 투구하였다.

(멕시칸리그 통산 150승 85패 154완투 33완봉 방어율 2.81)

프로야구가 10년 일찍 시작되었다면 최초의 스위치 투수가 되었을 것이다.

 

(사진출처 - yanksnewsonline)

제목엔 첫번째인데 이제서야 등장하는 팻 벤디트(Pat Venditte). 1985년생.

마이너리그 통산 7시즌 17승 22패 52세이브 384.2이닝 방어율 2.46

 

오른손 오버스로, 왼손 사이드암스로의 이 투수는

어릴때부터 양손을 사용하여 야구공을 던져온 리얼 스위치 투수이다.

만화같은 이야기를 진심으로 만들어낸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대학을 거쳐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양키스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하여

기록에서 나타나듯 양손을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투수이며

현재가 가장 기량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작년 14시즌 더블A 에서는 22이닝 방어율 0.82 를 기록했다.

(트리플A 는 56.1이닝 방어율 3.36)

최고구속은 우투 94마일, 좌투 83마일이 나온다.

 

아래는 아주 유명한 벤디트 룰을 탄생시킨 2008년 싱글A- 경기영상.

팻 벤디트 vs 랄프 엔리케즈

 

 

당시에는 규정이 없어서 주심의 재량껏 타자먼저, 투수먼저가 달라졌다.

하도 빈번하게 시비가 일어나 만들어진 벤디트 룰은 심플하다.

투수가 먼저 정하고,

타자가 정한다.

서로 상대하는동안 위치를 바꿀수 없다.

다음 타자로 넘어가면 투수가 먼저 정한다.

대타가 나오면 투수가 먼저 정한다.

 

스위치 vs 스위치 대결시 타자쪽에 힘이 실리는 규정이다.

 

간혹 손을 정하고 한이닝을 던져야된다고 하는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스위치투수를 금지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벤디트의 야구인생을 헛되이 하실겁니까.)

 

현재 오클랜드와 계약하여 지난 3월 4일 시범경기에 출장했고 0.2이닝 두타자를 상대했다.

첫번째 타자는 오른손으로 우타자 저스틴 맥스웰 유격수 땅볼 아웃.

두번째 타자는 왼손으로 좌타자 브랜든 벨트 삼구삼진아웃.

애리조나주 메사(Mesa) 에서 있었던 시범경기라 양팀의 팬은 물론 다른팀의 팬들도 많았는데

관중들의 환호가 상당했다고 한다.

 

벤디트에게 양키스의 불펜은 기회가 오지않는 땅이었지만

15시즌의 오클랜드는 그가 콜업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팀이다.

팀 구성이 지난시즌보다 많이 약해지다보니

선발진이 구성되지않아 불펜에서 상당수 선발땜빵이 불가피하고

불펜은 '더 양키' 클리파드와 오플래허티 정도만 확정이고 두리틀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클리파드가 뒷문으로 갈수도 있다.

거기에 예쁘게 상품만들어서 팔기로 유명한 오클랜드 아니겠는가.

15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벤디트가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가 된다.

공식적으로는 두번째 스위치 투수가 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첫번째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 OSEN)

한화이글스의 최우석. 1993년생.

2012년 3라운드 1순위로 한화이글스에 입단하여 그 해 4월 20일 폭풍데뷔

(라고 쓰고 쓸만한 투수가 없었기 때문에라고 읽는다.)

를 한 최우석은 첫 상대로 최고의 타자 이승엽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어떤 사정인지 방황을 겪었다고 하고 임의탈퇴가 되었다가 다시 컴백하였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스위치 투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선수는 부상때문에 양손을 쓰게되었다.

원래는 좌투수였고 중학교 3학년때 어깨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했으나

장충고 진학 후 감독의 권유로 우투수로 다시 전향하게 된 신기한 케이스이다.

당연히 프로에 지명받은 선수는 학교를 대표하는 에이스 선수들인데

투구팔을 바꿔서 야구명문고교의 에이스가 되었다는 스토리는 마치 소설같다.

(고교시절 최고구속은 145km)

 

특이한 점은 오버/옆구리가 아닌

우오버, 좌오버 라는 것이다.

현재 구속은 우투 140km, 좌투 135km 라고 전해진다.

조련의 달인인 김성근 감독은 왼손구속을 1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하는데

결국 좌우밸런스를 맞춘 투수로 키우겠다는 얘기라 상당히 이색적이다.

 

한국에는 스위치 타자가 소수이지만

벤디트의 경우와 같이 최우석도 규정이 마련되었다.

 

야구규칙 8.01 (f)

투수는 투수판을 밟을 때 투구할 손의 반대쪽 손에 글러브를 착용함으로써

주심, 타자, 주자에게 어느 손으로 투구할 것인지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투수는 동일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수 없다.

단, 타자 아웃, 타자가 주자가 될 경우, 공수교대가 될 경우, 대타가 나올 경우, 투수가 부상당할 경우에는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수 있다.

투수가 부상으로 동일타자의 타격 중에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경우,

그 투수는 이후 경기에서 물러날 때까지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수 없다.

투수가 이닝 도중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경우 투수는 연습투구를 할 수 없으며, 글러브를 교체할 수 없다.

단, 양손글러브는 허용한다.

 

부상에 대한 부분은 중요한 사항으로 보이지 않기때문에

(사이보그도 아니고 오른쪽 다쳤다고 왼쪽으로 계속 던질 선수도, 던지게 할 벤치도 없을것이다.)

간단하게 하면 벤디트 룰과 동일하다.

 

메이저리그의 벤디트.

KBO리그의 최우석.

화제가 되고 있는 신기한 스위치 투수 두명이 15시즌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옆나라 고시엔에서 작년에 화제가 되었던 스위치 투수.

 

(사진출처 - 日刊スポーツ)

토코자와상고의 마츠다 카즈키.

우오버, 좌사이드의 스위치 투수로

구속이 너무 느리다는 단점이 지적되었었는데

프로지명이 된건지 독립리그를 갔는지 정보가 없습니다.

(이게 스포츠신문인지 akb48신문인지..)

아시는 분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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