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이야기

리턴하는 그들 - 나카지마 히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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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오클랜드 선수들에 대한 글이 의도치 않게 연속으로 써지게 되었다.

오클랜드 소속이었던. 이라고 해야겠다.

 

나카지마 히로유키

1982년 7월 31일생 (32세)

유격수 / 우투우타

 

일본리그통산 (11시즌)

1225경기 4562타수 1380안타 2루타248개 162홈런 738타점 141도루

타율 .302 출루율 .371 장타율 .472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을때 데뷔한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세이부 라이온스의 주전 유격수로 급성장하기 시작하는데

몇년지나지 않은 2000년대 중반.

나카지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유격수가 되어 있었다.

 

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09년 WBC 국가대표로

출전하였고 수비가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뛰어난 컨택트 능력으로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10여년동안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두자릿수 홈런-도루는 나카지마의 상징이기도 했는데

두자릿수 홈런-도루 시즌이 여섯차례이며

이 중 대표팀으로 뛰었던 08, 09 시즌에 20-20 이상을 기록했다.

 

10시즌 종료 후 나카지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발표하는데

구단의 반대로 포스팅을 거부당한다.

05시즌이후 처음으로 3할을 넘기지못한(.297) 11시즌 한해를 더 보내고 나서야

나카지마는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포스팅 입찰 구단은 양키스였는데 액수는 250만 달러이다.

 

일본 최고의 선수였지만 수비력이 부족한 똑딱이(라기엔 20홈런시즌이 많긴한데..)

유격수에게 메이저리그는 혹독하게 대했고 포스팅 액수에서 보듯이

연봉협상도 개판으로 흘러갔다.

(양키스에서 150만~200만 수준을 강요한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정도면 최저연봉이다.)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심하게 입은 나카지마는

1년을 더 뛰고 FA 때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기로 결정하고

12시즌까지 세이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이빠이 빡이 치고 야마가 돌아버렸을 나카지마상께서는

허리 부상이라는 악재에도 3할을 쳐내며 울분을 토해낸다. (.311)

 

그렇게 나카지마는 FA 자격으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오클랜드와 2년 65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나름 성공적인 진출을 하였다.

오클랜드가 연 300만 수준의 선수를 쓴다는건 즉시전력을 의미한다.

당연히 딱 터지는 순간 팔아먹거나 유망주랑 바꿔먹거나 했을 오클랜드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상당한 가치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끝이었다.

오클랜드는 애초부터 나카지마를 유격수로 써먹을 생각이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한 기회를주며 2루수와 3루수로 주로 기용하였다.

선수생명의 대부분을 특급 유격수로 보낸 나카지마는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적은 2루 포지션에서는 나름 괜찮았지만 3루 수비에는 문제가 많았고

겨우겨우 기회를 가끔 주는 유격수로는 34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는데

수비율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필딩% .937)

 

그렇게 2년동안 올라가기는 커녕 더블A 까지 떨어지고만 나카지마는

수비능력을 잃었고 타격감까지 잃어버린 상태로 일본리그로 리턴을 발표했다.

사실 당연히 계약할 구단이 없어서 돌아오는 것이다.

자존심이 쎈 나카지마가 마이너계약을 감수하며 할리도 없고

자신을 마케팅할 모든 기록들은 전부 매력이 없는 상태이다.

 

트리플A 통산 (1시즌이라고 봐도될 2시즌)

385타수 103안타 4홈런 4도루 38타점 타율 .268 출루율 .319 장타율 .348

20-20 타자가 4-4 가 되었다.

 

이렇게 돌아오는 나카지마는 현재 한신행이 유력하다.

 

과거 젊은 청년들의 스펙을 분류할때 미국유학 또는 연수를 갔다오면

가산점이 후하게 주어졌다. 바로 옆나라인 캐나다를 간것보다도 미국을 갔다오면

더 인정받고 무조건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정작 한국의 도시하나를 갖다놓은것보다 더 큰 LA 한인타운에서 맨날 술이나퍼먹고

영어 문장 한줄 제대로 못쓰는 사람한테도 말이다.

 

최근 몇년간 아메리카 대륙을 밟고 일본리그에 리턴하는 선수들에게

무조건적인 연봉퍼주기와 팀으로 모시기가 경쟁처럼 되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기현상때문에 일본선수들은 적은 포스팅 혹은 적은 연봉에도

무조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

가서 성공하면 성공하는거고 갔다와도 보장되는 금액이 크다보니 말이다.

한국은 FA 시장이 과열되어 있지만

일본은 리턴하는 선수에 대한 평가가 너무 후하다.

(그래도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후자가 낫긴하다.)

 

거기에 나카지마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한번도 못나가본 마이너리거였다.

에이전트는 아직도 스캇 보라스이다.

한신은 4년 10억엔 이상의 호구계약을 맺을것으로 보인다.

(수정 12월5일 : 오릭스와 3년 15억엔에 계약했다. 대단하다.)

이 기괴한 현상으로 행복한 노후가 보장될 나카지마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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